KRA(한국마사회)가 지난 6월부터 실시한 ‘하마대, 후검량실 지상화’가 경마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전 경주가 끝나면 기수가 말에 기승한 채 그대로 지하마도로 들어가 고객이 볼 수 없는 하마대에서 말안장을 해체한 후 기수 체중을 쟀다.
이로 인해 결승선 통과한 직후부터 경주마들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답답하다는 고객들의 여론과 함께 경주가 끝나자마다 지하마도의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것이 경주마들의 다리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마사회 심판처는 하마대 및 후검량실 운영 장소를 지상으로 옮기고 협소했던 하마대 폭을 40㎝ 확대한 결과 경마팬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기수 하마 및 장구 해체 과정의 사고 발생가능성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개선 후 경주가 끝난 뒤 기수에 대한 비방과 욕설, 말에게 물건을 던지는 행동도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 달에 한두 번 남편과 함께 서울경마공원을 찾는다는 이정민(30·서울 방배동) 주부는 “하마대와 후검량실이 결승선에서 멀지 않은 지상으로 옮기니 착순 발표와 경주확정 시간도 그 전보다 단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종철 씨(51·과천시 별양동)도 “기수들이 후검량 받는 모습을 밖에서 지켜볼 수 있어 좋다”며 “예전에는 기수의 후검량 과정에서 체중 변화와 마필 상태를 살필 수 없었는데 지금은 누구든 내려와 볼 수 있어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