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마수걸이…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

2011.01.23 20:35:45 15면

박종현 첫 우승… 올해 10승 목표 다짐

“첫 승에 대한 마음부담을 덜어 홀가분합니다. 마수걸이를 했으니 앞으로 착실히 승수를 쌓아가야죠.”

작년 6월 기수로 데뷔한 박종현(25)은 동기생보다 성적이 저조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같은 해 같은 달 똑 같이 경주로에 나섰던 4명 중 한명인 장추열이 11승을 올리는 등 모두 앞서가는데 자신은 6개월 넘게 1승도 기록 못했기 때문이다.

그 기간 인기마에 한번 기승했음에도 우승을 놓쳐 상실감은 더 컸다.

그는 지난 16일 일요경마에서 우승마로 지목되었던 ‘천년마마’ 등에 올랐다.

“솔직히 이번에도 우승 못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많았습니다. 주변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요.”

결과는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맨 처음 우승라인을 밟았다.

무엇보다 출전 당일 예시장에서 대부분 경마팬들이 보낸 “박종현 인기마라고 부담 말고 평소 하던 대로 해”라는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군요.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값진 소득이라면 소득이겠지요.”

그는 22일 토요경마에 출전,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그다지 초조한 표정은 아니었다.

“첫 승 관문을 통과했으니 이번 아니면 다음에 2승, 3승 차곡차곡 채워 가면 되지 않겠어요.”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얘기다.

올해 10승 목표라니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지 않는 소박한 그의 말은 오히려 믿음을 갖게 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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