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1번 게이트’ 우승확률 높다

2011.04.06 22:26:47 14면

한국마사회, 1번 경주마 복승률 14번보다 2배 달해
인코스 초반 선행싸움 유리해 상대적 높은 입상확률

경마 경주에서 인코스에 해당하는 출발대 1번 게이트를 차지하는 경주마가 우승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가 지난 2009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2년간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된 2,139경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번 게이트 출발 경주마의 복승률이 14번 게이트보다 2배에 달했다.

게이트별 우승확률은 1번이 승률 11.8%과 복승률 22%로 우승확률이 가장 높았고 2번은 승률 10.5%, 복승률 20.6%로 그 뒤를 이었다.

3~10번은 승률 7.9%~9.3%, 복승률 16%~18.8%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11~14번 게이트는 승률 4.5~7.4%, 복승률 10.7%~14.4%로 뚝 떨어졌다.

이는 경주로가 육상 경기 트랙처럼 타원형인 관계로 경주로 안쪽에서 출발하는 1번 게이트는 최초 코너까지 말이 거의 일직선으로 달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외곽에서 출발하는 14번은 상대적으로 경주 거리가 길어 1400m 경주의 경우 1번마와 14번마의 실제 거리는 10여m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코스는 초반 선행싸움에서 유리한 이점을 안아 주행거리상 외곽에서 불필요한 힘을 소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우승 및 입상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경마전문가들은 “게이트에 따른 우승확률은 모든 경주마들이 출발 형태 그대로 달렸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므로 믿을 필요는 없다.”며 “경주마 특성과 기수의 기승술, 경주 전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참고사항에 그칠 뿐이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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