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도 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사례는 국내보다 외국이 더 많다.
최근 일본산 경주마 ‘빅토아르 피사’는 꿈의 대회로 불리는 ‘두바이 월드컵 클래식’ 대회에서 우승, 지진피해로 고통 받는 일본인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다.
영화로도 개봉됐던 ‘씨비스킷(Sea Biscuit)’라는 경주마가 그렇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 왜소한 체격과 굽은 다리를 가진 ‘씨비스킷’은 연전연승하는 모습에서 당시 미국인들은 희망을 발견했다.
1960년대 북미 최고의 경주마였던 ‘노던댄서’는 미국에 억눌려 변방 취급받던 캐나다의 자부심이었고 미국 모든 대회를 휩쓸어 은퇴 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에 오르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 받았다.
2007년 4살짜리 수말인 ‘바바로’가 경주 중 당한 부상으로 투병생활을 하자, 미국 전역에서 ‘바바로’의 완쾌를 비는 수천통의 편지와 선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2004년 일본에서 113연패를 기록하고 은퇴한 ‘하루우라라’라는 암말은 비록 꼴찌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감동을 선사해, 그 일대기가 출판됐다.
국내의 경우 1999년 IMF로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국산마 ‘새강자’는 쟁쟁한 외산 경주마를 제치고, 우리나라 최고 권위 ‘그랑프리’에서 우승, 서울경마공원이 감동의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부경경마공원의 ‘루나’ 경주마는 절름발이라는 치명적인 결점에도 놀라운 실력을 발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기적을 보여줬고 감동적 스토리는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