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인턴교사 대량해고 사태오나

2011.06.13 21:28:41 22면

도내 일부학교 이번주부터 통지 계획 알려져
“채용 중단되면 학생 건강권·학습권 제약” 우려

<속보>경기도교육청의 보건인턴교사 채용 중단 방침과 관련해 도내 일부 학교가 이번주부터 계약해지를 통지할 것으로 알려지며, 진보 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이 대량 해고 사태를 일으킬지 관심이 주목된다.

13일 전교조 경기지부 보건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북부의 한 초등학교는 당초 올 12월까지 9개월(여름방학 제외)을 계약기간으로 보건인턴교사를 채용했지만, 도교육청의 사업 중단에 따라 여름방학(7월16일) 한 달 전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기 위해 이번주에 통지서를 보건인턴교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외에 도내 과대학교(43학급 이상 규모) 190개교 중 6개월 이상 계약기간으로 보건인턴교사를 채용한 80여개 이상의 학교가 이번주부터 이달 말까지 일제히 계약해지를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해지를 한 달 전에 통보하는 것은 근로기준법과 도교육청의 ‘학교보건 인턴교사 운영가이드’ 규정에 따른 조치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 내에서는 여전히 올 2학기 보건인턴교사 채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보건교사 및 보건인턴교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실은 채용 중단 공문을 발송한 평생체육건강과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평생체육건강과는 보건인턴교사 2학기 채용 사업계획을 기획예산담당관실에 전달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초등학교의 보건교사는 “도교육청이 대책 마련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며 “과대학교에서는 하루 100명 안팎의 학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보건실로 몰려와 관리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보건인턴교사 채용이 중단되면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은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보건인턴교사 K 씨는 “김상곤 교육감이 진보성향이라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및 근로보장을 신경쓸 줄 알았는데, 결국 우리에게 해고가 통보될 상황에 처했다”며 “김 교육감과 도교육청 직원들은 보건교육을 위축시키고 학생들의 건강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부서간 협의를 통해 보건교사 채용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 3월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 보건인턴교사 190명을 채용했다가 임금 지급 어려움과 부서간 소통 부재 등으로 지난달 초쯤 2학기 사업을 중단한다는 지침을 일선학교에 보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