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지역의 고입 탈락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선발고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발고사는 유지돼야 합니다.”
23일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도 고입 선발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참가자들은 선발시험 찬반을 둘러싸고 대립했다.
도내 학부모, 교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공청회에서 이동흡 수원 태장고 교감은 “내신성적과 선발시험의 상관계수가 0.79에 달해 매우 높게 측정됐다”며 “선발시험에 따른 학사운영 어려움과 사교육비 증가, 예산·행정력 낭비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발제했고, 박래홍 성남외고 교사는 선발고사를 폐지해 내신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개선안을 발표했다.
박 교사는 도내 일반계고와 전문계고 추천입학제에 적용하는 ‘새로운 고입 내신성적 반영안’으로 교과활동상황 150점, 출결상황 20점, 봉사활동 20점 및 제 수상실적을 포함한 학교활동 10점 등 총 200점으로 산출하는 안을 제시했다.
출결상황과 봉사활동은 3학년 11월 말까지만 적용하고 교과성적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포함한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토론자들은 찬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정부고 빈영상 교사는 “현재의 고입 선발고사는 일반계고의 서열을 세울 수는 있어도 학생들의 합격, 불합격격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고, 학부모 김경아 씨는 “선발고사 폐지는 학생들이 공부 안해도 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산강서고 주경순 교감은 “사교육비 증폭 등의 이유로 선발고사를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대입에 대비할 수 있는 시험형태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학부모 조경숙 씨는 선발고사의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선택권 보장과 분별력 강화를 위해 유지돼야 한다”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