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마역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는 누구이며 최다연패를 기록한 불운의 말은 누구일까.
헝가리 태생 ‘킨쳄’은 지난 1874~1887년 13년 동안 54전 54승 전승을 기록,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자신이 자란 헝가리 목장에서 항상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은 반쯤 감긴 채 깡마른 볼품없는 모습인 이 경주마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말이 되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포니같이 작은 덩치를 가진 푸에르토리코 ‘카마레로’는 1953~1956년 동안 56연승을 치달려 세계 경마 역사를 새롭게 썼고 1956년까지 통산 77전 73승을 기록했다.
그의 고국 푸에르토리코에선 그를 기념하는 카마레로의 이름을 딴 상도 매년 수여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다연승은 80년대 명마 ‘포경선’과 90년대 후반 ‘새강자’, 2011년 혜성같이 떠오른 ‘미스터파크’가 세운 15연승이다.
‘미스터파크’는 경마 신기록인 16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경주마 인생을 살면서 우승의 기쁨을 한 번도 누리지 못한 비운의 말은 일본 ‘캠리홀더’란 암말로 2003년부터 166회 경주에 출전했으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현재도 경주마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다 연패마는 95전 0승 승률 0%인 ‘당나루’로 한국 경마 역사상 최다연패와 최다연속 입상 실패의 불명예를 안고 2000년 6월 경주로를 떠났다.
꼴찌마이나 언제나 1등의 목표를 향해 혼신을 쏟아 일본인에게 희망을 준 경주마는 ‘하루우라라’다.
1998~2006년까지 113연패란 오명을 남겼으나 항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당시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절망적인 일본인들에게 용기를 줘 동물로는 처음으로 관광협회로부터 관광공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