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없는 학교도서관 ‘수두룩’

2011.07.11 21:08:05 22면

도내 설치학교 중 30% 미배치… 학부모 자원봉사 의존
도교육청 “교과부 정원 조정·예산확보 등 현실적 불가”

도내 학교도서관이 외형만 갖추고 있을 뿐 운영 면에서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최창의 경기도 교육의원이 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도내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2천187곳 중 도서관이 설치된 학교는 2천167곳(99.1%)이지만, 이중 659개(30.5%) 도서관에는 사서교사나 사서가 배치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일정시간만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는 문을 닫아놓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도서관 중 정규직은 96명(6.7%)에 불과하고, 1천346명(93.3%)은 1년 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학생들의 독서지도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별 학교도서관 사서 배치율은 가평 100%, 군포·의왕 93.9%, 안양·과천 90.6% 순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파주, 이천, 포천은 각각 48.9%, 48.3%, 44.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교도서관의 연간 도서구입비는 도교육청 권장기준인 학교기본운영비의 3% 이상을 편성하는 학교가 전체의 35.9%에 그쳤다.

도내 학교도서관의 학생 1인당 장서는 16권, 학생 1인당 평균 대출은 1.7권으로 나타났다.

최창의 교육의원은 “도내 학교도서관이 외형을 갖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운영 면에서는 아직도 미흡하다”며 “학생들에게 기초적인 정보활용 교육, 도서관 활용 수업 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인력인 사서 배치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처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사서교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원 조정이 있어야 하고 사서 배치는 예산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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