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선 고등학교의 방학 중 보충학습 참여율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경기도 교육청이 지난 6월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학생 건강권·수면권·자율권 보장 등을 이유로 방학 중 강제 보충수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수원 A고등학교는 지난해 방학 중 보충학습 참여율이 95%였으나, 올 여름방학은 55.9%(1천519명 중 850명)만 신청했다.
그나마 수능을 앞둔 3학년이 대부분이고 1학년은 54.6%, 2학년은 44.9%로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난해 80% 이상 참여했던 B고등학교도 올 여름방학은 3학년 66%, 2학년 40%, 1학년 50%의 참여율을 보였다.
1학년 학생 중 35%만이 방학 중 수업 신청서를 제출한 고등학교도 있었다.
수원 A고교 관계자는 “학생들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게 당연하다”며 “학생들 뜻대로 간다면 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B고교 교감도 “자율로 선택해 아이들의 선택권과 선택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좋다”면서도 “별다른 학습계획도 없이 그저 공부하기 싫다는 이유로 수업을 듣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국ㆍ영ㆍ수 과목을 중심으로 획일적이던 수업이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다양화됐다”며 “참여율이 낮은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조만간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