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챔프 ‘마생역전’ 실화 바탕

2011.08.14 18:21:02 15면

장애 딛고 최고 경주마로 우뚝선 ‘루나’ 실제 스토리

오는 9월 개봉예정인 차태현 주연의 ‘챔프’는 장애를 딛고 국내 최고의 경주마 자리에 우뚝 선 ‘루나(10세, 암말)의 성공실화를 바탕에 깔고 있다.

다리를 저는 말과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가 불가능에 도전하는 스토리가 실제 내용이란 사실에 관객들은 한층 감동을 받는다.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루나’는 2004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 2009년 11월 은퇴까지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전설적인 국산 경주마다.

그러나 그의 삶 자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마생역전’으로 압축된다.

씨수말 랭킹 1위를 기록한 부마 ‘컨셉트윈’의 명문혈통을 이어받고 지난 2001년 제주도 민간목장에서 태어난 ‘루나’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인대에 자리 잡은 염증 탓으로 앞다리를 절었다.

이 때문에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번번이 외면 받은 끝에 역대 최저가인 970만원에 어렵게 낙찰됐다.

‘루나’의 시련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주마 데뷔를 준비하던 2005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다리를 떨고 조금만 달려도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천장골관 인대염’이란 병까지 얻었다.

김영관 조교사는 평균 출전 주기를 2~3개월에 한번으로 줄였고 인삼과 영양제를 먹이는 외 훈련 후 병원을 찾아 원적외선 찜질 치료를 했다.

극진한 보살핌과 특성화된 훈련, 지독한 승부근성에 힘입은 ‘루나’는 2009년 은퇴할 때까지 33경기 출전에 13승, 2착 5회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자신의 몸값에 78배인 7억 5천7백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특히 수말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60㎏ 이상의 부담 중량을 지고 출전한 경주에서 우승 세 번과 2착 두 번을 기록했고 마지막 경주도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나는 루나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고 루나는 나에게 진정한 조교사의 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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