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세훈’ 물밑경쟁 시동

2011.08.25 20:00:59 4면

천정배·박영선 등 원내·외 인사 자천타천 거론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거취 변화가 확실시되면서 민주당의 보궐선거 후보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오 시장의 사퇴시점에 따라 오는 10월 또는 내년 4월 총선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나 주민투표 저지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황을 감안한 듯 벌써부터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원내에서는 천정배 최고위원, 박영선 정책위의장, 추미애·원혜영·전병헌·김성순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이거나 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천 최고위원 측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맨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고 인상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박 정책위의장도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생각해보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주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정치적 보폭 확대에 나설 예정인 추미애 의원도 주변의 적극적인 제의에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 시절 보편적 복지 이슈를 쟁점화하고 당론으로 이끈 주인공인 재선의 전병헌 의원 측은 “보편적 복지라는 시대적 흐름을 다지는데 역할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새로운 도약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원외 인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중진급 인사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석패한 한명숙 전 총리, 2007년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전 의원, 당내 서울시장 경선 관문에서 두 차례나 미끄러진 이계안 전 의원 등이 명예회복과 재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 측은 “정권교체를 위해 주어진 사명이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문화관광부 장관 출신인 김한길 전 의원 측은 “오랫동안 시장후보로 거론됐고 국정경험도 갖고 있다”며 재기 의사를 확실히 했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은 “지난번처럼 불공정 경선과 정략적 후보 결정이 있어선 안 된다”며 “그동안 쉬지 않고 공부해 왔다”고 도전 의지를 다졌다.

당내 ‘386 정치인’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빅3’에 이어 4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그는 야당 및 재야인사들과 교감이 깊어 야권의 단일후보로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자로 거명되고 있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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