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산책] 꼴찌에게도 격려의 갈채를

2011.09.06 19:34:33 15면

최다 연패기록 ‘차밍걸’
데뷔 4년 무승 거듭 불구
칠전팔기열정 관객 감동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우승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관중들은 꼴찌에게도 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순위를 다투는 스포츠인 경마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경주마에게 경마팬들은 찬사를 보낸다.

서울경마공원 현역 경주마중 최다연패를 기록 중인 마필은 ‘차밍걸(국산 6세·암말)’로 매 경주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 관중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2005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차밍걸’은 체구가 400㎏밖에 안 되는데다 폐활량도 적고 혈통도 그리 좋지 않은 별 볼일 없는 ‘부진마’였다.

2008년 1월 데뷔 후 4년간 내리 연전연패를 거듭했고, 폐기처분될 운명이었다. 성적부진으로 폐사할 수도 있었으나 마주와 조교사는 경주로에 들어서면 죽기 살기로 달리며 최선을 다하는 ‘차밍걸’을 포기하지 않고 출주시켰다.

‘차밍걸’은 올해도 한 달에 두 번씩 출전해 13연패를 기록했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최영주 조교사는 “잔병치례 없이 최선을 다하는 차밍걸이 첫 승을 달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꼴찌마’로 유명한 말이 ‘하루우라라’로 7년간 113연패란 대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당시 경제난에 시달리던 일본인들은 성실히 달리는 ‘하루우라라’의 모습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용기를 얻은 덕에 일본관광협회로부터 동물로는 처음으로 관광공사 공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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