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고 운동장 ‘석면오염’ 충격

2011.09.15 20:35:44 22면

시공 감람석서 농도 기준치 5~10배 검출… 피해예방 대책마련 촉구

환경단체가 과천고등학교 운동장 바닥에 깔린 감람석에서 석면 성분이 나왔다고 발표, 해당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소장 최예용)는 15일 과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천고 운동장에 시공된 감람석에서 백석면이 나왔다”고 밝혔다.

과천고 감람석 운동장은 지난해 11월 말 준공과 동시 사용해 왔다.

최 소장은 이날 “과천고 감람석에 대해 지난 8월29일과 9월5일 두 차례 석면조사 분석 결과 석면농도가 산업안전보건법이 정한 기준치 0.1%보다 5~10배인 0.5~1%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축구경기 후 학생들의 축구화와 학생의 책가방 흙먼지에도 0.5~1.0%의 석면농도가 나와 교실과 가정까지 석면 오염이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석면노출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와 단순한 사용금지가 아닌 신속한 제거가 필요하며 학교로부터 반경 2㎞ 주변환경에 대한 오염여부도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석면은 미량이라도 노출되면 긴 잠복기를 거쳐 폐암, 석면폐 등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조사와 함께 향후 발생될 피해예방과 대책을 관계기관은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시의회 서형원 의장과 황순식 부의장 등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선 운동장 재료에 대해 철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며 “주민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석면 여부 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학생건강안전과 정상익 연구사는 “감람석 운동장 조성 시범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09년 7월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안전성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사는 그러나 “환경부 등 정부 공인검사기관에 재검사를 맡겨 석면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판명되면 전면적인 교체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감면석 납품 업체가 계약 당시 ‘하자발생시 재시공’ 등의 단서조항에 따라 관련 업체가 비용을 부담해 교체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천고는 현재 감람석 운동장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감람석이 시공된 4천930㎡ 면적의 운동장에 비닐천막을 씌워 출입을 금지시키고 시료 채취 검사 공문을 한국환경공단,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보냈으나 이들 기관들의 시료분석 의뢰건수가 밀려 시일이 지체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감람석 운동장 조성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009년 친환경 운동장 조성재료로 감람석 등을 권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같은 해 10월 경남 하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과천고 등 전국 8개 초·중·고등학교에서 5개 관련 업체를 통해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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