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 열심히 달려줘서 고마워”

2011.11.06 18:24:48 15면

2005년 데뷔 승률 44% 팬들이 ‘은퇴식’ 열어줘

은빛가속도로 불리며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었던 ‘백광’이 정든 서울경마공원 경주로를 뒤로하고 은퇴해 경마팬들에게 아쉬움을 주었다.

8세의 고령에도 지난 10월 초 열린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 출전, 노익장을 과시했으나 경주 후 마체검사에서 고질적인 인대염 판정을 받은 ‘백광’은 마주가 더 이상 경주가 불가능하고 판단해 은퇴를 결심해 경마장을 떠나게 됐다.

마사회 공식 은퇴식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소리 소문 없이 경마장을 떠날 처지에 놓인 ‘백광’을 위해 경마팬들은 지난 4일 은퇴식을 열어줘 경마팬 주최 ‘은퇴식 1호’라는 이름을 남겼다.

지난 2005년 경주로에 그 모습을 보인 후 통산 25전 11승, 승률 44%의 성적을 올린 ‘백광’은 데뷔 3전만에 헤럴드경제배 준우승하는 괴력을 과시했고 2006년엔 대상경주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2007년. 무릎 인대가 늘어나는 ‘좌중수부계인대염’이란 난치병에 걸려 안락사될 처지에 놓이자 당시 이수광(80) 마주는 국내서 선례가 없는 줄기세포 치료에 희망을 걸었고 30개월 만에 다시 일어서는 기적이 탄생했다.

병마를 털고 일어 선 ‘백광’은 재기전인 2009년 10월 2천m 1군 강자들을 따돌리고 우승한 것을 비롯, 대통령배(G1) 준우승으로 마주의 극진한 사랑에 보답했다.

마주도 그해 백광이 받은 상금 8000만원 중 절반을 장애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백광의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마팬은 은퇴식에서 ‘백광’에게 공로패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감사장을 각각 전달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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