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거리 다른요금’ 장애인콜택시 빈축

2011.11.28 20:53:33 23면

하남, 서울보다 4배나 비싸…장거리 이용시 부담 커
할증료 등 영업용과 동일 적용 “요금체제 개선 절실”

하남시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콜택시 요금이 타 지자체보다 훨씬 비싸, 장애인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거리를 운행한 서울시와 요금차이가 무려 4배이상 많아,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의 요금체제 개선이 절실하다.

하남시장애인 A씨(56)는 지난 2일 서울과 하남에서 각각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했으나, 하남시의 이용요금이 턱없이 높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A씨는 이날 하남에서 오전 11시21분부터 12시 20분까지 59분에 걸쳐 하남시장애인연합회가 대행한 장애인콜택시로 45.96㎞를 이동하고, 요금 1만7천800원을 카드로 결재했다.

A씨는 이어 같은날 서울에서 오후 5시18분부터 6시22분까지 64분 동안 서울특별시시설관리공단이 운행하는 콜택시를 41.28㎞ 탄 뒤, 요금 4천100원을 역시 카드로 냈다.

A씨는 “비슷한 거리를 이용한 하남시의 장애인콜택시 이용요금이 서울시보다 무려 4배이상 비싼 것은 이해 할 수 없었다”면서“사회적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요금을 낮추는 등 요금체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하남시의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콜택시 요금이 서울보다 비싼 것은 관련 조례에 따른 요금체계 때문이다.

하남시는 지난 1월7일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에 따른 조례를 만들고, 15인 이내의 심의위원회를 통해 요금을 정하고 이용자들로부터 징수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심의위원회는 지난 3월, 2㎞까지 기본요금 1천원에 2㎞를 초과 운행시 일반택시 요금의 40%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5㎞까지 기본 요금 1천500원을 받고, 5㎞이상 10㎞까지 ㎞당 300원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장거리 이용에 따른 요금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0㎞ 초과시 ㎞당 35원으로 비교적 낮은 요금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시계(市界)가 좁아 이동거리가 짧은 하남시는 영업용 택시업계가 관외 운행에 적용하고 있는 할증료 20%를 그대로 반영하는 등 장거리 이용시 더 많은 요금을 내고 있다.

구리시는 시내지역은 거리에 관계없이 1천원에 이용토록 하는 등 요금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심의위원 B씨는 “요금을 정하기 전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의 요금체계를 비교해, 적정선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서울시보다 그렇게 비싼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남시장애인연합회는 하남시로부터 2억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받아, 위탁관리 운영하고 있다.

한편, 심의위원에는 이현심, 오수봉 시의원을 비롯 유홍종 도시건설국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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