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박다정 상큼한 데뷔전

2011.11.29 22:05:57 14면

女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

지난 2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 안산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박다정은 선발 출전해 27분12초를 뛰며 7득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가로채기를 2개씩 기록했다.

이날 김계령과 킴벌리 로벌슨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자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박다정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직 고교 졸업장도 받지 못한 새내기가 여자프로농구 최강팀인 신한은행을 상대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는데도 이날 박다정은 신인답지 않은 패기 있는 플레이로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꼽히는 신한은행 최윤아와 매치업을 이뤘다.

정상일 삼성생명 코치는 “경기 전에 하나 먹고 나가라고 우황청심환을 줬는데 괜찮다며 먹지 않더라”며 웃었다.

일반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선배 눈치를 보느라 슛을 잘 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다정은 이날 3점슛 2개, 2점슛 9개 등 과감한 외곽포를 시도하며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인성여고 졸업을 앞둔 박다정은 올해 고교 대회 22경기에서 평균 24점을 넣고 리바운드 4.6개를 기록한 고교 최고 가드로 대한농구협회 강화위원, 전문가, 지도자 등이 투표로 선정한 ‘올해의 아마추어 농구인’ 여자 선수 부문에 선정됐을 만큼 고교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이달 초에 1분 정도 잠깐 뛴 경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데뷔전이었는데 주눅이 들지 않고 슛이나 돌파 등에서 신인치고는 잘했다”고 평가하며 “아직 팀플레이에 녹아들려면 보완할 점이 많지만 처음 프로 경기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박다정은 “실책만 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오늘 팀이 진 것이 속상하다. 슛을 여러 번 던졌지만 짧은 것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들이 하는 것을 더 보고 배워 다음 기회에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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