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혈통개량 박차 한국경마계 물밑 전쟁

2011.12.18 21:00:37 15면

마사회-민간목장, 中시장 목표 특급 씨수말 경쟁

한국경마계가 경주마 생산 시장의 우위 선점을 위해 치열한 ‘물밑 전쟁’에 돌입했다. 올해로 경주마 생산에 착수한 지 20여년 만에 해외 수출 발을 디딘 한국경마는 당장 대규모 수출 계획은 없지만 향후 중국 경마시장을 염두에 두고 한국마사회와 민간 목장이 앞 다퉈 특급 씨수말를 통한 혈통개량에 나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경마 질적 향상과 경주마 국산화를 위해 2005년부터 도입한 씨수말 ‘엑스플로잇’, ‘비카’, ‘메니피’ 자마들이 올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한국경마 정복에 성공했다.

‘엑스플로잇’은 올 한 해 109두의 자마들이 경주에 출주, 32억 5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리딩사이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메니피’는 2위 ‘비카’는 3위를 기록하는 등 제몫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주목장에서 열린 경주마 경매에 나온 메니피의 자마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역대 경매가 4위인 1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올해 첫 자마를 배출하기 시작한 ‘포리스트캠프(미국·14세)’ 역시 과천시장배 우승마 ‘천은’ 등 스피드가 뛰어난 경주마들을 배출해내며 2세마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민간 씨수말 부분은 ‘크릭캣’이 리딩사이어 4위를 기록했다.

‘크릭캣’ 자마들의 애초 거리적성이 짧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민푸른목장의 엄선된 교배활동 끝에 지난해부터 중장거리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민간씨수말인 ‘엑톤파크’(미국·15세)는 한국경마 최다연승을 기록한 ‘미스터파크’를 비롯, 자마 대부분이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민간씨수말은 이들 경주마 외에도 대통령배 우승마 ‘당대불패’를 배출한 ‘비와신세이키’, 동아일보배 우승마 ‘센걸’의 부마 ‘스트로디스크리크’가 주목받았다. 특히 올해 민간목장에서 수입한 2007년 북미 리딩사이어 15위 ‘와이와이와이’(11세·미국) 등 미국, 일본으로부터 다수의 씨수말을 도입, 향후 KRA 씨수말과의 치열한 혈통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마사회와 민간목장의 선의의 경쟁은 외국의 종마목장과 겨룰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산마 수출, 외국대상경주 제패 등 한국 말 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사회(말등록원)는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동으로 경주마 유전자 연구를 통해 우수 종마를 선발하는 방법과 최적교배 프로그램 도입을 눈앞에 둬 혈통 개량에 큰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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