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조문은 어떻게…南南갈등 빚나?

2011.12.19 20:48:59 4면

진보-보수 사절단 파견 논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9일 사망함에 따라 정부의 조의 표명과 조문사절단 파견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북한이 외국 조의대표단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문사절단 파견 필요성을 거론한데 반해 보수단체는 극구 반대하면서 이념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조문사절단 파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와 협의를 거치기로 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북한이 평화와 교류 협력의 대상이기 때문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도 조문단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도 “2009년 8월 남편(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조문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준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이었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이끌고 가고 싶다면 이희호 권양숙 여사 등 정상회담 주체의 배우자들을 조문사절단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고 조문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나라당은 조문사절단 파견에 대한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당 일각에서 조의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원희룡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북한의 기아와 인권상황, 한국 공격도발이 정중한 외교까지 부정하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며 “정부도 정중하고 예의갖춘 조의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조문단을 파견해야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도 성명을 내고 “정부는 북한에 조문단을 보낼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고 북한의 오판과 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문사절단 파견은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했을 때 국내에서 극심한 이념적 정치적 대립을 빚었다.

김 주석 사망 직후 재야인사들과 한총련 대학생들은 평양으로 조문단 파견을 강행하고 자체 분향소를 설치해 참배했지만 정부는 조문단 파견 불허 및 분향소 폐쇄 등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조의 표시가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북한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성의있는 사과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심하고 있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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