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휴대폰 단말기 비싸다”

2012.03.20 00:46:20 6면

이석채 KT 회장이 요금 인하, 네트워크 분담금 등 통신업계 이슈와 관련해 삼성전자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거침없이 털어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19일 “(휴대폰) 제조사들이 다른 나라에서 유통되는 값으로 (국내에서도) 판다면 국민 부담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 통신요금은 해외보다 싸지만 국내 제조사들이 단말기 공급가격이 해외에 비해 40~50% 가까이 비싸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 차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독설을 이어갔다. 그는 통신망을 전력망에 비유해 “누군가 특별한 기기 때문에 전력을 내 마음대로 쓴다면 말이 되겠냐”며 “통신망도 전력망과 같이 투자자와 사용자의 돈으로 만든 희소자원인 만큼 공짜로 쓰게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해 “스마트TV는 통신망이 연결돼 있지 않으면 그냥 값비싼 TV일 뿐”이라며 “국내에서 공짜로 썼다고 해외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작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 것은 2009년 아이폰 도입 당시부터 쌓인 오랜 악연이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이날 “아이폰 도입 당시 배신자 비슷한 취급을 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아이폰 도입에 앞장선 KT에 대해 자사 단말기 공급가격을 높이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이날 ‘올레 경영 2기’ 출범을 알리며 새로운 먹거리인 ‘Virtual Goods(가상상품)’를 유통하는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면서, 2015년까지 그룹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해 주목된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