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벽 깨고 ‘바리스타’꿈 잡았어요

2012.03.25 19:49:03 11면

 

“저와 같은 장애인도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요.”

지적장애 3급 김모(20·고양시)군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얼마전 대형 마트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 장애인이란 이유로 중도에 그만두는 아픔을 겪었지만 경기도와 한국마사회가 장애 청년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직업훈련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 한 가닥 희망의 끝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김군은 고등학생 때 방송된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시청 후 바리스타의 꿈을 키워왔지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엔 장애의 벽은 너무 높았다.

집 근처에는 바리스타 전문교육기관이 없어 멀리 서울까지 나가야만 했고 그나마 일반인과 함께 교육받고 진도를 따라가기엔 힘이 부쳤다.

이들 기관들은 이런 장애인을 위해 최근 KRA 의정부 장외발매소에서 장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 협약식을 맺고 장애 청년 바리스타 교육을 위한 교육센터 1호점을 개소했다.

‘꿈을 잡고’는 장애인를 위한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전문 커피점을 확대,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5개 장외발매소(의정부, 구리, 일산, 부천, 시흥)에 6억 원을 투자, 전문 바리스타 교육 시설을 갖추고 주 5일씩 5개월간에 걸쳐 연간 100여명에게 직업교육과 직업체험을 실시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도는 교육이수자들이 곧바로 일자리와 연계될 수 있도록 도내 관공서와 사회복지시설 등에 바리스타 교육 이수자들 위한 커피전문점을 5호점까지 개설, 전원 취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 사회복지담당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 발달장애인의 경우 40%만 대학으로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만, 나머지는 가정이나 시설로 되돌아가 자립기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장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을 표명했다.

장태평 마사회장은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번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애인 취업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 공기업과 지자체가 합작한 성공적인 사회공헌 모델이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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