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섬세함 겸비 ‘여풍당당’ 3인방

2012.04.29 17:48:19 21면

 

서울경마공원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먼파워 선봉에 선 주인공은 이신영 조교사(32), 김혜선(23), 이아나(23) 기수다.

이 조교사는 지난 21일 소속조 ‘홀리몰리(4·수말)’가 출전한 1천800m SLTC(말레이시아)트로피에서 1분53.9초 우승, 이 구간 국산마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경주는 한국 경마 사상 최초로 여성 조교사의 특별경주 우승기록을 달성하는 역사적 장면이기도 했다.

그는 “이 세상에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조교사로 데뷔한 그는 올해 9승으로 수십 년 경력을 지닌 남성 조교사를 제치고 당당히 다승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한 달 15전 5승 2위 1회 복승률 40%으로 월간 최다승 조교사에 오르기도 했다.

이 조교사의 선전은 ‘관리와 자율’로 마방을 하나로 묶어 최대의 힘을 끌어내는 능력과 기수시절 큰 경주에 출전하며 쌓은 경험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혜선과 이아나 기수 역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 기수는 지난 15일 7차례 경주에 나서 1위 2회, 2위 1회를 기록, 복승률 40%의 성과를 거뒀다.

신장이 150㎝에 불과, ‘슈퍼땅콩’으로 불리는 그는 다부진 기승술과 타고난 승부기질이 서울경마공원내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 3년차였던 지난해 통산 40승을 기록하며 정식 기수 등극한 김혜선 기수는 올해 역시 149전 9승 2위 11회 복승률 13.4%를 기록하며 2009년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달리고 있다.

이아나 기수도 만만치 않다.

이 기수는 지난 15일 1경주에 ‘아이러브유’에 기승해 선행 일순으로 9마신차 여유 승을 기록했고 6경주엔 ‘천승’(22조)을 타고 막판 우승을 차지, 데뷔 8개월 만에 10승을 달성해 주목해야 할 유망주로 떠올랐다.

한 경마 전문가는 “예전보다 최근 경마에서 여성의 활약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힘으로만 경주 풀어가던 경마가 테크닉이 중요시 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여성 기수들이 섬세한 면이 경마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상승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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