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도심 한 복판에 자리한 중앙공원이 온통 꽃밭으로 화려한 변신을 했다.
제17회 과천화훼전시회가 열린 이 곳은 개장 첫 날인 17일 페츄니아, 메리골드, 데이지, 베고니아, 금호초 등 100만 송이 초화가 저마다 예쁘게 치장하고 시민들을 맞았다.
전체면적 6만여㎡ 공원은 발 딛는 곳마다 화려하게 핀 꽃들로 장관을 이뤄 관람객들은 현란한 색상에 도취됐다.
“어머 저 꽃 좀 봐. 어쩜 저렇게 예쁠까.”
개인출품관에는 1억원을 호가하는 막실리아난이 전시돼 감탄을 자아냈다. 국내인이 소장하고 있는 이 난은 초콜릿 향과 색을 내뿜는 신비한 꽃이다.
공원초입인 분수마당 근처 부스에 전시된 팔레높시스는 품종에 따라 색상이 독특해 관람객들이 눈을 떼지 못했다.
김다예(42·별양동) 주부는 “꽃을 실컷 구경하니 마음까지 무지개 색깔로 물든 것 같다”며 “과천서 이런 행사를 매년 보는 것이 축복이다”고 말했다.
자연생태체험관의 살아있는 나비와 수서곤충, 물고기, 동물들은 도심 아이들이 좀체 볼 수 없는 귀중한 체험 장소가 됐다.
현충탑 길목엔 수십 년 묵은 소나무, 향나무, 주목들이 전시돼 발걸음을 잡았다.
이중 줄기가 누웠다가 다시 일어선 수령 130년 곰솔과 모진 풍파에 줄기 일부가 죽은 듯 처리한 사리간 주목(200년 생)은 분재애호가들 조차 접하기 힘든 귀한 작품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전시장 입구엔 관내 농원들이 화훼류를 시중가보다 30%이상 싼 값에 판매해 하루 종일 붐볐다.
과천화훼협회 송행종 회장은 “올해는 신품종 위주의 초화를 대거 전시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회원들이 신품종을 더욱 개발해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 그 품종을 1년에 한번 시민들에게 선보여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훼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