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위한 孝 한마당 잔치 ‘얼쑤’

2012.05.20 19:01:41 10면

 



지난 18일 과천문화원 앞뜰엔 서로 성격이 다른 행사들이 함께 진행돼 이채를 띠었다.

조선시대 최대 효자로 칭송을 받았던 입지 최사립 추모제와 공연팀과의 만남은 부자연스러울 것 같았지만 절묘한 조화를 이뤄 효 한마당 잔치로 이끌었다.

주관단체인 과천향교, 과천문화원, 한국효문화센터는 당초 추모제와 시조창, 입지 예찬 한시 짓기에 국한했으나 사물놀이패, 난타 등이 참가해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관내 외식업소들이 각종 음식을 준비, 경로잔치까지 베풀어 4년째 접어든 입지효문화예술축제가 시민들 간에 알게 모르게 전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추모제에서 유림들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로 입지의 효행을 기렸고 외식업소들은 가정에서 장만한 소머리국밥과 떡, 잡채, 묵무침을 이날 초대된 어르신 200여명에 대접했다.

이희만(75·별양동) 할아버지는 “식당들이 바쁠 텐데 참 좋은 일 한다”며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안 돼 사회적으로 온갖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사람 됨됨이의 근본인 효만 잘 실천해도 이런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박수철 과천외식업지부장은 “효 사상을 높이겠다는 취지가 좋아 회원들과 함께 기꺼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는 동안 징, 북, 꽹과리를 손에 든 ‘광개토사물놀이’는 농악으로 ‘쿵따리 3040’은 난타뮤지컬로 흥을 돋웠다.

국악인들도 이에 뒤질세라 경기소리와 남도소리, 대금연주로 어르신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한뫼국악예술단 안주현, 박무영, 추혜경 단원들은 전통과 창작살풀이, 입춤을 선보였고 광주 회안한시회, 용인 시우회, 과천향교 등은 한시 짓기로 입지 효행을 되새겼다.

김정학 시인은 사립의 효행을 서사시로 엮은 벽상갈화(壁上葛花)란 시집 중 한 구절을 낭독한 뒤 참석자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바쁜 일정에도 두 차례 행사장을 찾은 여인국 시장은 “이 시대 삶의 가치 중 가장 으뜸인 것은 효”라며 “효 사상 정립의 확산으로 서로 아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종수 과천향교 전교와 이영구 과천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는 그간 효 사상 고취를 위해 노력한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 같아 흐뭇했으나 앞으로 효 실천방안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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