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직업이 마필관리사입니다”
서울경마공원 경마 종사자들은 전창현(52) 수석 마필관리사를 명마탄생의 숨은 일꾼으로 지칭하는 것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20년 세월 늘 말과 함께 해 행복하다는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수와는 달리 경마장 뒤편에서 말을 길들이고 훈련시키고 관리하며 레이스를 준비하는 등의 자신이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하는 사람이다.
일상은 이제 갓 목장에서 들여온 어린 말들 훈련과 사양관리는 물론 마방 볏짚 교체, 목욕, 장제관리, 경주가 끝나 말의 마사지 등으로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관람객이 말의 상태를 볼 수 있도록 예시장에 선보인 다음 경주로까지 데려다 주는 것도 일 중 하나다.
말과의 관계를 상호 존중, 신뢰형성,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 마필관리사는 “경주마의 건강과 운동원리에 대해 늘 공부해야 하고 각종 장비와 마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말이 다치지 않는지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말과의 끊임없는 교감이 중요하다는 그는 “온갖 정성을 들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거나 경주마로서의 생명을 다해 헤어져야 하는 경우 매우 힘이 들지만 내가 훈련시킨 경주마가 큰 경주에 우승할 때 누구도 경험 못한 성취감을 느낀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