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산책]3억원대 ‘귀하신 몸’ 과천 상륙

2012.06.10 18:53:02 21면

 


최고급 스포츠카와 맞먹는 3억 원대 최고가 경주마가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해 화제다.

서울경마공원 소속 오호극 마주가 최근 미국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에서 2세 암말을 2억6천5백만 원(22만5천 달러)에 구매, 지난 2일 경주마에 데뷔했다.

경매낙찰가, 보험, 수송비용까지 합치면 3억 원 이상의 몸값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 이 경주마는 세계 최고 씨수말로 평가받는 ‘스톰캣’의 피를 잇는 명문혈통의 씨수말 ‘헤니 휴즈’의 자마다.

부마 ‘헤니 휴즈’는 ‘메도우 플라이어’의 자마로 현역 시절 블랙타입 5승을 포함, 10전 6승 준우승 3회를 기록하고 112만 달러의 수득상금을 올렸다.

현지 경매에서 이처럼 고가에 낙찰 받은 외국산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가격 상한이었던 7만 달러에 맞춰 ‘당대전승(7만 달러·미국)’, ‘라온제나(6만 달러·미국)’ 등 고가 경주마가 수입되었지만 올해 암말에 한해 구매상한선이 없어지면서 한국경마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최고가 경주마 구매는 경주마의 상태와 주행자세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브리즈업 기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주마는 브리즈업에서 9초8을 작성, 상장된 1100여 두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오호극 마주는 “당초 미국경매에서 1억에서 1억5천만원 정도의 씨암말로 활용할 수 있는 경주마를 구매할 생각이었으나 미국과 유럽 마주들과의 경쟁이 붙으면서 생각보다 비싸졌다”며 “마방에서 부담갖지 않고 훈련시켜 좋은 성적을 거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5만 달러 이상 고가 암말의 경우 2010년 4두에서 2011년 7두까지 늘어나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수입 암말에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경주마의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국산 경주마의 혈통개량을 위해서는 고가 씨수말만으로는 우수한 국산마를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파격적인 수입 암말 우대책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우수 씨암말 발굴을 위해 마사회는 암말 경주 수(전체 경주의 14%)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즈투어(Queens` Tour)를 신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해외 경주마 경매시장으로만 한정됐던 거래시장도 뛰어난 경주마를 미리 선점할 수 있는 개별거래(private sale)까지 확대됨으로써 종전보다 우수한 암말들이 국내에 수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마사회 관계자는 “해외 경주마 생산시장에선 경주마의 뛰어난 장점은 씨암말로부터 60% 가까이 이어받는다는 보고가 있다”며 “향후 도입되는 고가의 암말들은 경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세계최고수준의 씨수말들과 함께 한국형 경주마 생산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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