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행복, 해봐야 느낍니다”

2012.06.19 20:56:05 11면

 

 

 

 

 

 

   
 
● 과천 토박이 공무원 송정석 씨, 퀴즈쇼 우승상금 전액 기부

“한 사람의 노력봉사가 온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과천에 소재한 서울대공원과 서울시청을 오가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서울시공무원 송정석(51·사진)씨.

그는 최근 TV 퀴즈쇼에 출연해 받은 우승상금 4천만원을 한 푼도 빼지 않고 서울시에 전액 소외계층을 위해 선뜩 내놓았다.

“나 혼자만의 기쁨을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나눠주면 그들에겐 희망이 되고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이 됩니다.”

남의 얘기라 그러려니 들리지만 두툼하지 않은 봉급으로 자녀 학비와 생활비로 항시 빠듯한 생계를 꾸리는 처지이고 보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봉사전도사’라 불리는 과천토박이 송씨는 그의 주변까지 감동시켜 봉사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니는 인물이다.

송씨는 “우승상금 쾌척은 서울시에서 받은 장학금으로 뒤늦게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보답”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의 선행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공원 공무원 직장협의회장과 노조 지부장을 동시에 맡았던 그는 행락객들이 버린 파지와 고철 등을 모아 농촌에 농기구 구입에 보태줬고 소년소녀가정, 독거노인에게 생필품을 전달했다.

처음엔 냉소적이던 조합원들도 차츰 봉사의 맛을 들이면서 스스로 동참했다.

송씨와 조합원들은 그 과정에서 사료부대에서 나온 쥐벼룩에 물려 한참을 고생하기도 했다.

이 기간 노조원들 뒤치다꺼리하느라 봉급을 집에 한 푼도 못 갖다 줬지만 불평 한마디 않은 아내에겐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송씨는 지난 2008년엔 바쁜 와중에도 나눔 봉사단 회장까지 맡아 과천관내 사회복지시설과 양로원 지원, 소외계층 초청 서울대공원 나들이 행사, 필리핀 장애학교 청바지 보내기, 장애인 돕기 등 이웃돕기 영역을 넓혀갔다.

최근 공무원으로 구성된 ‘행복역(幸福驛)’을 결성, 또 다른 봉사활동을 구상 중인 그는 “나눔의 행복감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귀중한 체험”이라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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