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도시농사꾼 1기 수료 “어떤 작물도 잘 가꿀 자신있어요”

2012.06.24 20:48:07 10면

 



“가지, 토마토 등 작물들이 잎을 따주는 방식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3년 동안 주말농장에서 농사를 지어왔으니 참 한심했죠. 이젠 어떤 작물도 잘 가꿀 자신이 생겼어요.”

지난 23일 오전 과천문화원 영상강의실 3층에서 열린 과천도시농사꾼 1기 수료식에 참석한 조정화(41·문원동) 주부는 “뭐가 잘못돼 재배에 실패했는지 안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땅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이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4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 60명이 참가해 지난 4월5일 시작된 도시농사꾼 교육은 실습장인 과천시환경사업소 앞 텃밭 속에 10톤이 넘는 각종 쓰레기 묻혀 있어 이를 제거하는 작업에 진땀을 빼야 했으나 배움의 열의 앞에 큰 난관은 되지 못했다.

이들은 강의와 실습을 통해 흙 다루기와 텃밭조성 등 기초부터 다진 뒤 작물의 특성과 재배방법 등을 차근차근 익혀갔다.

튼실하고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한 곁가지 잘라주기 요령과 식물뿌리 가까이에 퇴비를 주면 고사한다는 사실, 상추 올바른 잎 따기 등 실무를 하나하나 배웠다.

또 자신이 채소 씨앗으로 싹을 틔워 만든 상자텃밭을 지난 2일 중앙공원에서 일반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흐뭇한 만족감도 가져보았다.

시골에서 자라 농사애착이 강하다는 임희규(65·별양동)씨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농사법을 배운 것이 무엇보다 값진 소득”이라고 말했다.

수료식 후 이들은 오이, 토마토, 포도, 땅콩, 등 각종 작물을 자신이 심고 틈틈이 가꾼 문화원 옥상 ‘하눌타리’를 다 함께 둘러보고 생육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모든 행사가 마친 뒤 이들은 손수 가꾼 각종 채소를 버무린 반찬을 만들어 내빈들과 함께 맛있는 오찬을 즐겼다.

김연숙(47·별양동) 주부는 “수강생들이 수확한 고추, 오이, 부추 등으로 손님을 대접하니 너무 보람된 일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도시농사꾼을 주관한 과천도시농업포럼 손병남 대표는 “과천시민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농사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체 공간 확대와 건강한 삶을 영위케 한 이 교육이 성공리에 마쳐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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