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본회의 못열었다

2012.07.02 21:03:42 8면

 

구리시의회가 정례회 본회의를 진행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에 반발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본보 2일자 8면 보도)들이 2일 오후 회의장을 점거, 회의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리시의회는 당초 이날 제3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2011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승인안을 비롯 2012년도 일반·특별회계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시의회는 또 구리 도시관리계획 결정, 구리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개정 조례안 등 3건의 조례안도 다룰 계획이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원들은 구리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석윤 의장과 황복순 부의장의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강도 높게 성토하고 이들의 사퇴를 권고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향해 공개 사과와 의회 의사일정 사전 합의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날 새누리당 김용호, 진화자, 김희섭 의원은 민주당의 단독 개회에 대비, 본 회의장을 밤 늦게 까지 지켰다.

결국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물리력에 막혀 이날 예정된 의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하루동안 공전했다.

특히 3일에는 박영순 구리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문이 예정돼 있으나, 이번 사태로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 김용호 의원은 “단순하게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일방적 의사 진행 등 민주당측의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 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섭 의원은 “후안무치한 행동에 대해 사과 없이는 정상화가 힘들 것”이라며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장에서 배포한 유인물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측은 이날 오후 언론사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허위사실 유포와 오만 불손한 공갈 협박행위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박석윤 의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장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집행부의 시녀로 표현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전문가의 법률검토를 거쳐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시의회가 파행으로 치닫자 시급한 민생 관련 의사일정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구리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박석윤 현 의장을 연임시키고, 같은 당의 황복순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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