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70년 전 과천’ 돌아본다

2012.07.15 17:57:51 21면

 

지난 14일 과천시 도심에 자리한 중앙공원엔 이색적인 사진전시회가 열려 산책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과천의 어제와 오늘’이란 타이틀로 진행한 120점의 사진엔 시계바늘을 40~70년 전으로 되돌려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때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과천바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칠순 노인은 잠시 옛 추억에 잠겼고 살기 좋은 고장이란 소리를 듣고 과전에 정착한 30대 젊은 층은 엄청난 변화에 놀랐다.

관악산 아래 과천초교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인 1943년 권농기념 모내기 장면은 넓은 들판과 초가집이 관악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현재 이곳은 80년 중반 이후 들어선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1950년대 비포장에다 걸어서 넘으려면 다소 숨찰 정도로 해발고도가 높았던 남태령은 8차선 도로로 시원하게 뚫렸고 술집이 많아 새술막으로 불렀던 곳엔 KT과천전화국을 비롯, 상가빌딩이 즐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1960년대 인덕원으로 넘어가는 갈현고갯길은 차량은커녕 사람인적도 찾아볼 수 없이 한가했으나 지금은 하루 수만 대가 오가는 장소로 변모했다.

정부 제2청사 건립계획으로 착공이 시작된 1970년대 말 과천중심지역을 배경으로 한 대형사진은 군데군데 집들이 들어서 있을 뿐 천지사방이 들판으로 당시 사람들은 이 땅이 아파트단지로 넘쳐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40년 전 과천모습을 생생히 기억하는 천정남(73) 할아버지는 “신작로가 먼지가 펄펄 일고 초가집이 대부분으로 지금 들어선 아파트 대부분이 논과 밭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동건(과천고 1)군은 “과천이 옛날과 현재가 너무 달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과천향토사연구회 이충구 회장은 “비록 지방이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리려고 전시회를 가졌다”며 “우리 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를 이제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서 선보이는 작업을 앞으로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과천의 어제와 오늘’은 16~20일 관내 초등학교에서 23~27일은 과천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를 계속한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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