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또! 냉전상태 ‘눈살’

2012.07.22 19:39:01 9면

구리시의회가 또 다시 냉전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민주당 민경자 의원의 신상발언 때문이다.

민 의원은 제223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자기 반성과 함께 동료의원들을 향해 부끄럽지 않은 의원이 되자는 주장을 폈다.

민 의원은 또 주례모임 불참, 회의시간 미준수, 회기 중 음주행위 등 의정활동 과정에서 경험한 동료의원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의사과 직원들에게는 “감히 우리가 집행부에게 모범을 보이는 행동을 하시는지 묻고 싶다”는 말도 했다.

민 의원은 말미에 “부끄럽지 않은 6대 의회를 만들어 가는데 모두가 함께 새마음으로 시작하자”는 말까지 남겼다.

그러나 민 의원의 발언 이후 공직사회는 상당한 파문이 일었다.

“의원 스스로 치부를 드러낸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각과 “자성을 통해 거듭 나자는 의미”라는 등 찬·반 논란이 엇갈렸다.

하지만 동료의원들은 이를 곱게 듣지 않았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체 의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징계 요구와 함께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측은 “무슨 말이든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라며 “이날 발언은 누워서 침 뱉은 격의 품위없는 발언”이라고 비하했다.

같은 당 의원들도 “다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도 못 마땅해 하는 눈치는 마찬가지 였다.

A의원은 “의원 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데도, 굳이 신상발언을 통해 동료의원들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고 반응했다.

이 사건 이후 그 다음날 저녁에 열린 의원 만찬장에는 민경자 의원이 불참했다.

지난 17일 집행부가 참여한 주례회의에는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불참, 결국 반쪽짜리 회의가 됐다.

의회 냉전으로 더 다급한 쪽은 집행부다.

당장 시급한 현안인 구리도시공사 설립과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유치를 위해 빠른 시간에 임시회가 소집돼야 한다.

그런데 민 의원의 신상발언으로 여·야가 회의 일정을 논의 조차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측은 “민 의원을 징계하지 않으면 임시회 소집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B의원은 “앞으로 민 의원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C의원은 “의회 입성 이후 몇차례 돌출행동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으면서, 누구를 나무라느냐”며 이날 발언을 포퓰리즘 발언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시의회 안팎에서는 “밥그릇 싸움이 끝나니, 이번엔 집안 싸움하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해 6월 막말한 동료의원을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나중에 고소를 취하하는 등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남겼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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