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향교 ‘리빙스테이’ 체험

2012.08.05 17:53:30 9면

 

지난 6일 오후 과천향교 유림회관엔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올망졸망 초등학생들이 중구난방(衆口難防), 사필귀정(事必歸正) 등 사자성어에 알맞은 영어 연극 각본을 만화로 그리느라 머리를 짜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영어대사에 넣을 단어가 막히면 외국인 강사가 거들어주고 무대에 올라간 학생들이 서툰 솜씨로 연극을 할 땐 아이들은 까르르 웃어댔다.

과천향교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리빙 스테이’ 체험행사로 옛 교육기능회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7월30일부터 75명을 2박3일 일정으로 3차에 나눠 지난 4일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은 모두 10여개.

교육과정은 전통문화를 바탕을 한 인성교육과 효 사상에 초점을 맞췄다.

펠트지를 이용해 만든 효주머니는 동생 돌봐주기, 밥상 차리기, 부모님 부탁 들어주기, 설거지하기 등 쿠폰을 속에 넣어 부모가 하나씩 꺼내 자녀에게 실천하게 하는 재미난 아이디어로 꾸며졌다.

물고기, 강아지 등 갖가지 모양을 한 동판에 칠보유약을 발라 작품을 완성하는 칠보공예와 머리띠나 열쇠고리, 핸드폰을 만드는 전통매듭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마음속 깊이 간직케 했다.

명륜당에서 다도(茶道)를 익히면서 차도 예법이 있음을 알았고 선비의 음식인 다과를 정성스럽게 만들어보는 귀중한 체험도 했다.

김나연(청계초 6)양은 “향교 숙식이 특별하기도 했지만 다도나 붓글씨는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고 이성빈(과천초 6)군은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각종 체험을 가까운 곳에서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자녀를 이곳에 보낸 이지연(39)주부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효도와 각종 예절을 몸에 익힌다는 자체가 매우 소중한 체험”이라며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기회를 갖도록 행사를 확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그는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과천시에도 감사의 뜻을 잊지 않았다.

최종수 전교는 “프로그램을 전통문화에 중심을 두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짰다”며 “내년엔 보다 알찬 내용을 꾸미는 한편 시설도 보완해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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