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전 공공기관 건축비 ‘펑펑’

2012.10.22 20:30:50 8면

농어촌公 신청사 등 경기지역 아파트 3.3㎡당 분양가와 맞먹어
이노근 의원 “통유리 등 값비싼 재료 사용… 호화청사 우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신축청사 평당 건축비가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가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예산정책처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땅값을 제외한 3.3㎡(1평)당 건축비는 부채가 5조3천억원에 이르는 한국농어촌공사가 88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국민은행이 발표한 현재 경기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땅값 포함)인 881만원과 동일하며, 농어촌공사가 이전할 나주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인 336만원보다 2.6배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이 104%에 달하는 한국소비자원의 건축비는 871만원으로, 이전하는 충북지역 아파트 분양가인 489만원의 2배에 육박했다.

부채가 1조원이 넘는 자산관리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공공기관들의 건축비도 818만원으로 이전 지역인 부산남구 금융혁신도시 주변 아파트단지 3.3㎡당 분양가 시세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의 건축비 역시 각각 865만원, 861만원으로 도내 아파트 분양가 수준이었다.

이노근 의원은 “이들 공공기관의 건축비가 타 기관들보다 비싼 것은 통유리와 대리석 바닥, 비데, 조각상 등 값비싼 건축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경우, 3.3㎡당 건축비가 429만원으로 농어촌공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462만원), 교통안전공단(511만원), 한국법제연구원(525만원), 한국인터넷진흥원(528만원), 한국고용정보원(558만원) 등의 건축비도 400만~500만원대에 불과했다.

특히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저작권위원회, 한국교통연구원 등의 공공기관들은 사옥임차비조차 자체부담이 어려워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한국고용정보원은 자체 부담비도 없으면서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공공기관들의 건축비가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와 같은 881만원에서 최저 429만원까지 2배 이상 차이가 나 형평성 논란과 함께 호화청사 비난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해당 주무부처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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