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놀고 돈 받는 의회’

2012.10.24 21:37:36 1면

후반기 阮구성 갈등
4개월째 ‘개점휴업’
세비 꼬박꼬박 챙겨

구리시의회가 지난 7월 임시회를 개최한 이후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4개월째 파행을 반복하면서도 의원 세비는 꼬박꼬박 챙겨 ‘놀고 먹는 의회’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등 ‘식물의회’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시급한 현안이 쌓여있는 데도 후반기들어 원구성에 따른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잦은 파행이 계속된 채 타협없는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임시회에서 여·야가 대치하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구리도시공사 예산안을 통과시킨 이후, 냉전상태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시측은 당장 제4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절실하지만, 의회가 열리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예산이 편성되지 않을 경우 서민들에게 의무적으로 지급되는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등 약 7억여원에 대한 예산부족분이 발생, 서민생계 지원마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장애아동 재활치료 바우처사업비, 영유아보육료 지원비, 경로당 난방비 등 국·도비 보조금이 지원되는 사업과 각종 사회복지사업의 차질도 불가피한 상태다.

보육경비와 아동간식비, 장애인복지관 운영비는 이미 지난달과 이달부터 바닥난 상태다.

식물의회가 이대로 유지되면 다음달부터 시가 추진하는 54개의 각종 주민지원사업도 줄줄이 멈추게 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시의회는 넉 달간의 파행에도 불구, 7명의 의원들이 매달 329만원의 의정비를 모두 지급 받았다.

시측은 최근 부시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이 나서 시의회를 상대로 추경예산의 조기 편성을 호소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의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와 관련, 시민 A(58)씨는 “의회 파행은 의원 7명이 모두 공동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면서 “의원들 스스로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 시의장 B씨는 “양측의 화해모드 조성이 시급한 상태이나, 서로 버티고 있어 안타깝다”며 “결자해지의 노력으로 의회를 조기 정상화하는 모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태한 부시장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정기회 이전에 4차 추경을 편성해야 내년도 본 예산을 짤수 있다”면서 “조기에 임시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의지를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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