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산책]만년 꼴찌 ‘차밍걸’ 투혼 경마팬 박수

2012.10.28 18:35:37 19면

현역 경주마 중 최다연패
경기마다 최선 팬들 감동

 

꼴찌마의 투혼이 경마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차밍걸’(국산·7세·암말)로 서울경마공원 현역 경주마중 최다연패를 기록 중이다.

‘차밍걸’은 지난 27일 출전 경주에서 4코너까지 12두 중 꼴찌로 출발해 경주 내내 하위권에 머물다 막판 직선 주로에서 스퍼트를 올렸지만 뒷심부족으로 10위를 기록, 현역 경주마중 최다 우승실패(89경주)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1995년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했던 ’당나루‘가 기록했던 95연패 기록에 6경주를 남겨둔 상태다.

전성기를 지나 노장에 속한 이 말은 아직도 국산 4군에 머무르고 있으며 최고 성적은 3등이 유일하다.

매번 지기만 하는 ‘차밍걸’에게 경마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질주에 찬사를 보낸다.

2005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차밍걸’은 작은 체구에 폐활량이 작았고 몸무게도 410㎏밖에 안 되는 약골인데다 혈통도 그리 좋지 않아 경주마론 별 볼일 없었다.

게다가 2008년 1월 데뷔 후 5년간 내리 연전연패를 거듭해 폐기처분될 운명이었으나 마주는 ‘차밍걸’이 경주로에 들어서면 죽기 살기로 달리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포기하지 않았다.

지더라도 꾀부리지 않고 결승선까지 성실히 달리는 모습을 통해 자신이 또 다른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변영남(69) 마주는 “차밍걸은 뒷심이 부족해 연패를 하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다”며 “잔병치례 없이 최선을 다하는 차밍걸이 첫 승을 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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