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산책]챌린저팜, 경주마 생산 마이더스

2012.10.30 17:14:38 19면

이광림씨 1살 암말 2억6천만원 역대 최고가

 

“경주마는 최대한 야생의 상태에 가깝게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마음껏 달리고 걷고 먹고 휴식할 수 있도록 해야 훌륭한 자질을 갖춘 말로 거듭납니다.”

해발 610m 한라산 중턱에서 목장(챌린저팜)을 차려 한국 최고 경주마들을 생산하는 이광림(36) 씨가 경주마 생산업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규모 목장에서 시작한 그는 지난 2008년 경매에서 9천만원이란 고가의 ‘슈퍼질주’를 배출한 후 지난해 경매에서는 ‘메니피’의 자마 ‘슈가립스’로 1억1천만원의 억대 경주마를 배출해 스타 생산자로 급부상했다.

최근 국내산 경주마 제주경매에서 그가 생산한 1살짜리 암말이 2억6천만원에 낙찰돼 국내산마 경매 최고가 갈아 치우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농기계 수리공으로 사회에 진출한 이 씨가 경주마 생산을 시작한 것은 2000년으로 말 생산에 50여 년을 바친 부친의 영향이 컸고 남다른 부지런함으로 거친 땅을 개간해 목장 규모를 출발 당시보다 5배로 늘리기도 했다.

그는 2004년 미국에서 들여온 씨암말 ‘하버링’으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자마들이 맹활약을 펼친 덕분에 유명세를 탔다.

이 씨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초지확보와 충분한 방목이다.

“골격과 근육은 저절로 발달하지 않습니다. 비 맞으며 감기에도 걸려봐야 하고 높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최대한 야생의 상태에 가깝게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마음껏 달리고 걷고 먹고 휴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경주마 거래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개별거래를 택하지 않고 경매를 통한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온갖 정성을 쏟은 말이 제값을 받으려면 많은 소비자에게 선보여 충분히 평가 받고 수요자들 간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그의 말은 자신이 생산한 마필에 대한 자신감으로 들렸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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