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씨수말‘디디미’전설 속으로 사라지다

2013.01.09 21:25:13 18면

노인성 순환장애 급성 쇼크사

 

한국 경마계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씨수말 ‘디디미(22세)가 최근 노인성 순환장애로 사망해 전설로 남게 됐다.

다리 찰과상을 치료하던 중 노인성(혈전 형성) 순환장애에 의한 급성 쇼크에 의해 죽은 것으로 알려진 ‘디디미’는 지난 1992년 프랑스에서 경주마로 데뷔, G2 경주(prix robert papin) 등 굵직한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1994년까지 14경주에서 1위 4회, 2착 3회를 기록했다. 최고의 명마 ‘노던댄서’와 외조부인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우수한 혈통을 물려받은 ‘디디미’는 약 4억 원에 한국마사회로 매각돼 1995년부터 씨수말로서 활약해왔다.

디디미의 대표자마로는 ‘쾌도난마’, 2년연속 그랑프리 우승마 ‘자당’, 최강 국산마로 꼽히는 ‘무패강자’, 2006년 최고 상금마인 ‘토토로’, 부경 최강의 국산마로 명성이 높았던 ‘아름다운질주’ 등이 있다.

특히 디디미 자마들은 단거리뿐 아니라 중·장거리에도 우수한 경주 성적을 거둬들이며 지금까지 591마리의 자마들이 738승을 기록, 272억 원의 상금을 거둬들여 2000년, 2001년, 2007~2009년 등 리딩사이어를 5회 수상하기도 했다.

‘디디미’는 국산 경주마 생산 시작을 알린 1세대 씨수말로 당시만 해도 한국경마는 외국산마에 의존해 ‘국적 없는 경마’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디디미’와 ‘컨셉트윈’이 도입된 이후 질 좋은 국산 경주마를 배출하면서 혈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해 2006년 ‘메니피’(40억원)와 ‘비카’(21억원)를 도입한 데 이어 2007년 ‘포레스트 캠프’(37억원)와 ‘피코센트럴’(20억원) 등 세계적인 씨수말들이 도입됐다.

‘디디미’는 최근 고령에 따른 생식능력의 쇠퇴로 씨수말 역할은 많이 줄어들었으나 어떤 계열의 씨암말과도 좋은 배합을 보여 아쉬움을 주고 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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