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마의’ 현장 실습 열기 ‘후끈’

2013.01.14 20:34:45 15면

마사회 정규교육과정 개설, 수의과 대학생들 ‘호응’
재활센터 등 오가며 입원마 임상실습 효과 배가

 

“현장에서 직접 말과 관련된 임상실습을 하니 학습능률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터득한 산지식을 바탕으로 수의학 분야에 관한 한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명의가 될 각오입니다.”

지난 13일 서울경마공원 내 동물병원엔 대학생들의 학구열로 실내가 후끈 달아올랐다.

하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들은 펜과 노트를 꺼내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한눈 팔 새 없이 수업에 열중했다.

이들은 대학의 요청에 의해 한국마사회가 개설한 정규교육과정을 듣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달려온 서울대, 건국대 수의과 4학년 학생들로 3~4명 그룹을 이뤄 그날그날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2주 동안 소화해낼 교육일정은 흥미롭지만 한편으론 체력적으로 만만치 않다.

동물병원, 재활센터, 마방, 말굽클리닉 등을 오가며 입원마들의 외상, 산통, 걸음 절음 등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임상실습을 한다.

또 경주마들의 뼈마디를 활성화시켜주는 재활치료를 비롯, 마방 치우기, 말굽 갈기 등의 ‘말의 관리’에 관한 모든 교육을 거친 후 임상 케이스 발표 및 평가시험을 끝으로 이수한다.

4주간 실시하는 심화과정은 중환마 관리와 수술실 교육이 추가돼 간단치가 않다.

총 115명을 대상으로 7개월 코스로 진행하는 교육의 강사는 외과분야 경력 20년 이상의 마사회 수의사들이고 내과는 국내 대학 최초 말내과 전문의로 임용돼 화제를 모았던 서울대 수의대 자넷 한 교수가 맡아 내실 있게 이끌어나간다.

건국대 수의학과 4학년 노웅빈 학생은 “학교 수업에서 말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긴 했지만 실제로 볼 기회는 없어 피상적 개념만 익힌 느낌이 들었으나 실제 말을 보고, 진료를 참관하면서 현장에서 수의사들이 하는 일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FTA에 따라 미국 수의사 시험 응시를 위해선 ‘말 임상 분야’가 채택되자 국내 수의과 대학들이 동물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추세에 있다.

이와관련, 마사회 전형선 수의사는 “말 산업 규모로 볼 때 중복투자의 우려가 있다”며 “공기업인 마사회가 핵심역량을 살려 국내 말 임상교육 센터로 말 산업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국가적 효율성 차원에서 이상적이다”라고 언급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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