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공원 축구장 불법 주차장 변질

2013.01.17 19:58:47 8면

하남시, 연간 수억 위탁관리… 관리인은 업무 소홀
외부 차량 통제 없어 장거리 트럭 휴식공간으로
주차단속 현수막 ‘전시용’전락… 대책마련 시급

 

하남시가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한강 둔치에 조성한 선동체육공원 축구장이 불법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축구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는 동절기에도 출입문을 열어 놓은 사이에 장거리 화물트럭들이 주차를 일삼아 운동장이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특히 하남시는 이 체육시설을 하남시도시개발공사에 연간 수억원의 관리비를 지급하며 위탁관리하고 있으나, 현장의 관리인들이 관리를 소홀히 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7일 하남시와 하남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하남시 선동 285번지 일대 선동체육공원에 조성된 축구장에 외부 차량이 자유롭게 진입해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이 축구장은 눈이 내려 동절기에는 사용할 수 없는 등 하남시 체육시설 운영조례로 사용시간 외에는 출입문을 폐쇄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현장 관리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출입문을 활짝 개방했고 그 상태에서 외부 차량이 아무런 통제없이 마음대로 들락거리고 있는 것이다.

차량출입이 통제돼야 할 운동장에 4.5t 화물트럭, 2.4t 건설폐기물운반차량, 1t 가스운반 트럭, 봉고 승용차가 마치 제집 드나들듯 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일대는 서울~춘천간 민자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전국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장거리를 오가는 대형 트럭 운전자들이 휴식공간으로 즐겨 찾고 있다”며 “하남시가 체육시설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운전자 A(56)씨는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축구장에 진입해 운전연습을 하는 것도 목격했다”며 “몰래 주차한 차량들이 간편 정비를 일삼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등 체육시설 훼손과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동 축구장 한 가운데에는 눈이 내린 가운데, 수 십개의 자동차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등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더욱이 하남시도시개발공사측은 운동장 곳곳에 불법 주차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 걸었으나, 단속을 소홀히 해 전시 단속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동체육공원은 하남시가 지난해까지 총 17억원의 사업비를 연차적으로 투입해 축구장과 야구장 7개 면을 조성, 수도권 체육동호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시민 체육시설이다.

시 관계자는 “운동장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리사무실을 통해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현장을 확인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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