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전까진 남얘기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

2013.01.17 21:10:12 14면

발달장애 청년 5명 교대로 영업
바리스타 직업 훈련 받고 투입
“왕따·잦은 면접낙방에 자포자기
여긴 내 가능성 깨닫게 해준 곳”

 

道·마사회 지원한 ‘나는 카페’ 3호점 구리에 개점

“난생 처음 직장을 갖고 보니 정말 기뻐요. 이곳은 나도 정상인처럼 사회활동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난 16일 구리시청 로비에 개업한 사회적기업 ‘나는 카페’ 3호점 구리점엔 장애인들이 손님맞이에 바쁜 손길을 놀렸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나 마냥 기쁜 듯 미소가 떠나지 않는 박유진(26·가명)양은 “앞으로 맛있고 다양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돼 직원을 둔 사장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얘기했다.

이곳은 마사회가 10㎡의 공간에 인테리어 비용 4천만원을 지원해 탄생했으며, 지난 8개월 간 ‘꿈을 잡고(Job Go)’ 바리스타 양성 직업훈련과정을 밟은 발달장애 청년 5명이 교대로 영업한다.

이들이 꿈을 잡고에 참여해 어엿한 바리스타가 되기 전엔 ‘직장’이란 단어는 먼 나라 얘기였다.

학교 시절 집단따돌림을 당해 조울증까지 앓아 치료를 받기도 한 학생은 졸업 후 복지시설에서 취업을 위한 교육을 다년간 받았지만 받아주는 곳이 한 곳도 없어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수형(32·가명)씨는 “지금까지 면접만 80번 정도 봤지만 번번이 낙방했다”며 “그럴 때마다 나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는 카페’는 경기도와 한국마사회가 손잡고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만들어져 지난해 안산, 의정부에 이어 구리점까지 문을 열었고 2014년까지 15개 커피전문과 120명의 지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태평 마사회 회장은 “‘나는 카페’는 사회공헌의 선도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의 커피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바리스타 교육이 장애 청년 취업이나 창업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