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도 지갑 안 열려”

2013.01.30 21:58:25 23면

한산한 전통시장·대형마트 ‘울상’
“30년 생선 팔아왔는데
올 겨울 경기가 최악”
선물세트 매출도 저조

설을 열흘 앞둔 30일 오전 11시 오랫만에 다소 포근한 날씨지만 지동시장은 여전히 한산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며 상인들은 혹시나 밀려들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상인 유수일(64)씨는 “30년 넘게 여기서 생선을 팔아왔는데 올겨울 경기가 최악”이라며 “이번 설 대목에는 장사가 될까 기대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에 밀려 손님 발길이 끊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치상(39)씨는 “배 7.5kg을 5만5천원에 파는데 대형마트는 9만8천원”이라며 “주차가 힘들어도 그만큼 가격이 저렴해 발품 팔만한 가치가 있는게 바로 전통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이날 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수원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는 설 선물세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대형마트들은 각종 설 선물세트와 프로모션 등을 통해 경기불황의 돌파구 찾기와 매출 증대를 기대했지만 손님들은 무심했다.

한 직원은 “추석에 비해 설 선물세트가 잘 팔리지 않는 실정”이라며 “손님들이 당장 생활에 필요한 것만 골라서 사고 가급적이면 지갑을 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 관계자는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설 행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뚜렷한 매출상승은 없다”며 “주말부터 손님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 안모(29·여)씨는 “물가가 치솟는데 월급은 그대로라 그 어느 때보다 소비에 신중해졌다”며 “설 지출을 아끼기 위해 시장과 대형마트 가격을 비교해 설 음식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추석보다 이번 설 차림 물가가 1만원 정도 오를 것이란 전망속에 시장경영진흥원은 차례용품 비용과 관련,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4.6%, 채소와 생육, 과일은 각각 25.5%, 21.5%, 5.9% 저렴하다고 밝혔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