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산책]“기수 정년 60세까지도 거뜬”

2013.02.03 18:46:03 19면

52세 최고령기수 김귀배씨, 시즌 2승 노익장 과시

 

“기수 정년인 60세까지 큰 부상 없이 달리는 것이 목표로 천운이 따라준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서울경마공원 최고령기수 김귀배(52)가 지난 26일 제8경주(국4·1천300m)에서 5세 암말 ‘누볼라’와 함께 시즌 2승을 기록,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이날 승리로 단승식 30.9배, 복승식 62.9배, 쌍승식 216.3배로 그를 믿어준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한 그는 “이 맛에 계속 말 타는 것”이라며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영원한 현역’인 그가 올해로 데뷔 35년차를 맞았다.

조교사로 활동했던 숙부 손에 이끌려 말을 타기 시작한 열일곱 소년은 어느덧 52세의 노장 기수가 돼 20대 기수들조차 고통스러워하는 체중감량을 30년째 계속하는 철저한 관리로 기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도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 듯 체력은 괜찮지만 시력이 떨어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털어놨다.

뚝섬 경마장 시절인 1986년 그랑프리(GⅠ)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전성기가 있었지만 1989년 경마공원이 과천으로 옮기면서 그에겐 악몽 같은 기나긴 슬럼프가 시작됐다.

낙마로 쇄골뼈가 부러져 핀으로 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고도 다섯 달 만에 경주로로 복귀하는 투혼을 보였으나 성적은 호전되지 않았다.

은퇴를 할까 고민할 즈음 막내딸의 응원은 다시금 말 위에 오르게 하는 큰 힘이 돼 2~3년 기간 겨우 1승 밖에 못 올리던 그가 2010년부터 꾸준히 한해 6승 이상을 올렸고 출전기회도 3배 이상 늘려갔다.

존재만으로도 경주로를 빛내 늘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게 김 기수는 “그랑프리 우승의 영광을 재현해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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