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로 ‘경마대통령’로 통하는 박태종(47) 기수가 경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통산 1천800승을 달성,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1987년 4월 데뷔한 박태종 기수는 지난 2011년 9월 1천700승을 달성한 이후 2년여 만인 최근 경주에서 ‘에이스갤로퍼’에 기승, 대기록을 수립했다.
경주 직후 박 기수는 “이제 나와의 싸움을 시작하는 단계다”며 “예전보다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로 명예롭게 2천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문세영 기수를 비롯, 조인권, 서승운 등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기수들의 약진에 밀리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현재 47세로 현역 한국 기수 중 두 번째로 많은 나이인 박 기수는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다승 3위에 올랐을 만큼 아직까지 존재감은 여전하다.
젊은 기수들의 약진에 대해 박 기수는 “기승술 뿐 아니라 프로선수로서의 마음가짐까지 모두 갖춰 나무랄 때가 없다”면서 “후배들이 잘해야 한국경마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 아니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전문가들은 매년 평균 70승 이상의 승수를 올리고 있는 현 추세를 미뤄 3년 후에는 2천승이라는 또 다른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