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만 된다면…” 대학생 스펙쌓기 몰두

2013.02.06 21:58:58 23면

1인당 사교육비 부담 증가
해외원정 시험까지 불사

대학생들이 계속되는 경기 불황속에 취업난 극복을 위해 영어·자격증학원 등에 다니며 스펙쌓기에 몰두하면서 비싼 등록금에 사교육비의 부담까지 커져 울상을 짓고 있다.

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생 1인당 사교육에 쓰는 돈은 평균 월32만1천원으로 2011년 연279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생의 77%가 영어나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에 다니며 사교육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은 물론 어학연수나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해외원정도 불사하고, 대기업 인적성검사와 면접 스터디·자기소개서 첨삭 등에도 상당한 지출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취업을 위한 사교육이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더욱이 많은 돈을 들여 자기계발에 투자한 고스펙의 학생이 좋은 직장에 입사하는 사례가 많아 취업에서조차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추세다.

최정웅(28)씨는 “상대평가인 한국보다 75점만 넘으면 합격하는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좀 더 수월하다는 말에 괌으로 원정시험을 가기로 했다”며 “스터디와 교재비 200만원에 응시료와 비행기값을 포함해 총 400만원이 들지만 취업만 한다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현(23·여)씨는 “증권3종 자격증 하나에 40만원 이상이 들고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경쟁에서 이기려면 어쩔 수 없이 다 따야 한다”며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들 대부분이 고스펙에 자격증도 많고 해외경험은 필수”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반화된 스펙쌓기가 기업 채용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기업에서 원하는 스펙, 즉 조직생활에 적합한 인성, 직무능력 등이 중요해 원하는 직종에 필요한 스펙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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