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범 수원기상대장

2013.02.07 15:47:51

 

“한파와 폭염에도 시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정확하고 신속한 예보 전달에 최선을 다하자.”

취임 이후 ‘신속한 날씨정보로 지역민들의 신뢰 강화’에 하루하루가 바쁜 류성범(51) 수원기상대장을 만나 기후 그리고 수원시 기상대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번 겨울 한파와 잦은 눈으로 시민들이 예보에 민감해지고 있다. 날씨와 기후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먹고 입고 머무는 것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산업, 경제, 건강, 스포츠, 레저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역사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된 문명의 탄생과 쇠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숱한 전쟁과 혁명 역시 날씨와 기후로 인해 흐름이 달라지고는 했다. 또한 동물과 식물의 분포, 사막의 위치뿐만 아니라 민족의 체형, 피부색, 국민성, 국가의 부 등도 날씨와 기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날씨와 기후는 자연현상인 동시에 문화의 기반이다.

- 서울은 한 달 사이 영하 10도 이하의 날이 열흘을 넘어 56년 만의 한파라고 하는데 수원은.

지난해 12월 하순(21~31일) 동안 수원에 눈이 내린 날만 7일로, 1973년 하순에 기록한 강설 일수 7일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이번 겨울 들어 수원에서 아침기온이 가장 낮게 기록된 날은 2012년 1월 6일로 영하 18.6도를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 4일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1도였다.

- 올 겨울이 유난히 추운 이유는 무엇인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해빙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북극 해빙면적은 약 356만㎢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보통 얼음은 태양에너지를 반 이상 반사하지만 물은 10분의 1 정도밖에 반사하지 못한다. 빙하 면적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태양에너지를 많이 흡수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수증기가 온실가스 효과를 극대화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북극은 저위도 지방과 온도차가 줄어들고,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사행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일부 구간에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온다. 남쪽으로 내려온 찬 공기는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이 같은 현상이 한파로 나타나는 것이다.

- 이상 한파와 폭염으로 인한 기상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극한기상은 수원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경우처럼 예측이 어려워 국민 개개인, 특히 취약계층의 타격이 크다. 이번 같은 한파에 노숙인들의 동사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영·유아들의 일사병 등 극한기상 상태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대처할 것인가처럼 극한기상에 대한 정교한 예보와 더불어 예보를 받아보는 다양한 계층에게 실질적으로 서비스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평소 기상행정 혹은 철학은.

방재기상서비스의 신속화와 지역기상담당관 제도의 확대·발전, 취약계층에 대한 기상서비스 지원, 지자체와 기후변화 적응 정책 취약점 발굴·대응, 수원기상대가 보유한 기상장비의 유지·관리와 확충 등이다. 특히 지자체 혹은 유관기관과 업무협의를 자주 해 방재기상서비스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원기상대의 자랑할 만한 점이 있다면.

2011년과 지난해 연속 기상청 우수 예보기관으로 선정되어 기상청장상을 받았다. 또 수원기상대는 수원의 과학문화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년과 취약계층, 하나원 등을 대상으로 기상과학교실, 기상사진전, 체험학습장 등도 운영한다. 또 기후변화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과학문화의 전진기지로 수원기상대가 기후에 대한 교육기부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 앞으로 목표는.

관련된 정보들을 즉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폭염 시에는 문자서비스를 통해 예보가 나갔으나 한파서비스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지자체나 관계 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류상범 수원기상대장 약력

류상범 수원기상대장은 1962년 여름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거쳐 기상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기상연구관으로 임용돼 기상청 공보담당 등을 지내고 현재 국립기상연구소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주최한 ‘2010년 대한민국 우표전시회’에 테마틱 우취 작품 ‘날씨이야기’를 출품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사진 │ 최영호 기자 yhpress@kgnews.co.kr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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