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통령과 북한 핵 문제,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과 국립음악원의 인천송도 유치 등의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11일 시에 따르면 송 시장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이 평화협정 논의 등을 통해 핵실험 방지를 중재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불가침조약, 평화협정 논의 제안은 좋은 생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다”고 화답했다.
또 “남북은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접촉이 많아지면 분쟁 가능성도 적어질 것이며, 평화관계 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과 국립음악원의 인천 송도 유치와 관련해서는 “인천에 러시아 대학 분교가 설립되는 것은 좋은 생각으로 분교가 설립되면 양국의 문화, 학문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고 말해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과 국립음악원의 인천 송도 유치가 급진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한·러 우호관계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송 시장에게 요청했으며, 송 시장은 “박 당선자를 만나 직접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부터 30일 단기 비자면제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관광객들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양국관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송 시장은 한·러 친선에 기여한 공로로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의 등급 훈장인 ‘오르지나 드루쥐브이’(평화우호훈장) 훈장을 받았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이날 훈장 수여 장면은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생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