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에 얼굴 붉힌 성묘길

2013.02.13 21:01:24 22면

시흥시 정왕공설묘지
명절 평균 4천명 방문
주차공간 100여면 불과
지난해 자연장지 증설
성묘객 불편 더욱 커져

 

시흥시가 운영하는 시립공설묘지에 매년 명절만 되면 많은 인파가 몰려 주차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적치된 쓰레기로 성묘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말썽이다.

더욱이 시는 시민불편과 주차난 등은 아랑곳없이 묘지난 해소를 명분으로 지난해 만장된 공설묘지를 증축해 자연장지를 추가로 개장하는 등 묘지 늘리기에만 나서고 있어 비난이 커지고 있다.

13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흥시정왕공설묘지는 지난 1994년 시흥시 정왕동 산2-1번지 일원에 2천기 규모로 최초 설치돼 지난 2011년 말 만장됐다.

이에 따라 시는 국비 1억8천550만원과 시 및 도의 예산 각각 3천975만원 등 총 사업비 2억6천500만원을 들여 묘지 주변 무연고묘역을 정리한 후 2천900m²부지에 유골 2천15기를 안치할 수 있는 자연장지를 지난해 5월 확장 조성했다.

그러나 시가 막무가내로 묘지 확장에만 나서면서 명절 연휴마다 평균 4천여명이 찾는 시흥정왕공설묘지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에 따른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또 이번 설 연휴에는 추운 날씨 등으로 2천500여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묘지 부근에 20여대 등 고작 100여면의 주차장에 불과해 시민들의 불편이 극심한 상태다.

더욱이 시는 주차난 극복을 위해 명절마다 인근 시흥시환경미화타운의 쓰레기 집하장을 빌려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 매각되지 않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방치되면서 온갖 악취는 물론 경관저해 등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모(61)씨는 “성묘하러 올 때마다 주차장 부족으로 인근 도로까지 몸살을 앓는 일이 다반사지만 묘지확충에만 골몰해 또 주차시설은 뒷전이 돼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며 “올해는 쓰레기더미가 쌓인 곳으로 주차를 안내해 가뜩이나 불편한 것도 모자라 악취까지 더해져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 관계자는 “시설관리공단에 수차례 쓰레기 처리를 요구했지만 추운 날씨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공단도 어쩔 수 없이 쌓아뒀다”며 “직원의 주차안내 외에는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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