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마에 국산마 삼국지 시대가 열려 흥미진진한 경주가 예상되고 있다.
주인공은 ‘당대불패(부경·6세·수말)’, ‘지금이순간(서울·4세·수말)’, ‘필소굿(서울·4세·거세)’ 등 세 마리 경주마.
지금까지는 대통령배 3연패와 대상경주 통산 10승의 금자탑을 달성한 ‘당대불패’가 단연 앞서갔지만 지난해 삼관경주에서 절대 우세를 지켜온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무너뜨리고 서울의 자존심을 지킨 ‘지금이순간’도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이순간’은 직전 경주에서 본인 최고 부담중량인 57.5㎏로 출전했으나 가볍게 우승해 부경의 영웅 ‘당대불패’를 잡을 비장의 무기로 떠올랐다.
해외원정 첫 우승마로 화제를 모은 ‘필소굿’ 역시 다크호스다.
지난 24일 서울경마공원 1천700m로 열린 제7경주에 출전한 ‘필소굿’은 초반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주로를 장악하며 6마신(15m)차의 대승을 거둬 한국무대 2연승을 기록했다.
‘필소굿’은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위해 준비된 경주마로 넓은 주폭과 직선주로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파워, 경주마로서 갖춰야 할 경쟁심 등은 앞으로 정상급 경주마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필소굿’을 관리하는 이신영 조교사는 “기대가 큰 만큼 좀 더 큰 꿈을 갖고 일본교류경주 및 대통령배 등 큰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통령배에서 ‘지금이순간’과 ‘당대불패’의 맞대결에서 ‘당대불패’가 4마신 차의 완벽한 우승을 기록했고 올해 다시 만난다면 부담중량 차이가 거의 없어 ‘당대불패’의 우승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여준 ‘지금이순간’과 ‘필소굿’의 빠른 성장 속도에 비쳐볼 때 몇 년간 최고 국산마 대회인 대통령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한풀이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재회할 무대는 6월로 예정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와 9월 오너스컵, 11월 대통령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