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괴롭히는 ‘내 집앞 지하철 공사’

2013.03.03 20:25:00 22면

수원 교동, 건물 코앞서 굴착 등 공사
중장비 인도 점령·소음 등 무방비 노출

 

수년째 지하철 공사가 한창인 수원의 한 건설현장에서 공사 중에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착공한 환기구 공사현장은 인도마저 점령하며 주민들의 건물 바로 앞에서 진행 중에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월 착공한 오리~수원 복선전철 제6공구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1조224억원을 들여 19.5km 구간에 12곳의 역사와 철로를 건설하는 광역철도사업으로 수원시 매교동 일원에서 오는 12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오리~수원 복선전철 건설사업의 일환인 33번 환기구 공사를 시작한 수원 교동 250번지 부근 도로와 인도는 파일항타 공사와 복공설치, 하부굴착 및 구조물 작업을 위한 철골 구조물과 대형굴착기 등 중장비로 점유돼 인근 주민들과 통행 차량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공사현장 부근 건물은 현장과 불과 1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에 무방비 노출되면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주민들은 막무가내 공사로 집 내부와 외부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만 철도공단은 공사에만 몰두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 김모(43)씨는 “매일같이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먼지를 마시면서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집안은 물론 바깥 벽까지 균열이 생겨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하루하루 사는게 신기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주민의 요구를 들어주고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도록 수시로 공사 관계자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예전부터 소음·진동 민원이 수차례 들어와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지만 민원이 줄지 않는 실정”이라며 “올해말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주민 설득을 계속하고 주변 건물의 안전성과 환경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을 적극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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