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이야기

2013.03.10 17:08:45

인간은 고대부터 풀과 열매를 식량이나 치료약 등으로 이용해 왔다. 대표적인 식물이 허브(Herb)다. 라틴어 ‘허바(Herba)’에 어원을 두고 있는 허브는,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 학자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가 식물을 교목, 관목, 초본으로 나누면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웰빙’이 우리 생활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허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허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하나 있다. 주로 고대 그리스에서 질병 치료에 이용해서인지 서양 식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동양에서도 차나 요리부향제, 목욕제로 널리 쓰였다.

현대 들어서는 불면증이나 스트레스·감기·두통·소화불량 등 해소와 살균·소독작용에 널리 활용되는 ‘생활 속 허브’의 유래와 활용법 그리고 키우는 방법을 경기도 포천시 소재 허브아일랜드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민트
민트는 우리에게 박하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박하는 예부터 인류가 가까이에 두고 애용한 식물로, 박하 정유의 주성분은 멘톨(Mentol)인데 상쾌한 향기와 청량감이 있으며 방부·살균 작용이 있다. 유럽에서는 박하소스가 고기요리의 필수 향신료로 사용되며 구취를 방지하는 효과가 뛰어나 AD 6세기부터 치약 재료로 이용했다.

민트 유래

민트의 속명은 멘타(Mentha)인데 로마신화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지옥의 하신 코키투스의 딸인 요정 멘타를 플루토 왕이 사랑했는데 이를 안 플루토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멘타를 찾아가 무참히 밟아 땅 속에 묻어 버렸다. 그 후 플루토는 가슴 아프게 멘타를 그리워하다가 매력적인 허브로 탄생시켰다. 그녀의 이름 멘타에서 유래한 이 허브의 이름은 이후 민트가 되었다.

민트 활용

요리에…

▷ 차를 만들거나 과일샐러드, 디저트, 젤리를 만들 때 잎을 몇 개 따서 넣는다. 특히 탄산소다에 1~2개 잎을 띄워 소프트드링크로 마시면 좋다.

▷ 요거트에 민트 잎을 섞어 샐러드드레싱이나 고기요리, 커리요리에 곁들이거나 생야채를 찍어 먹어도 좋다.

▷ 페퍼민트는 피곤할 경우 취침 전에 잘게 썬 생잎 1숟갈을 끓는 우유 200cc에 넣어 5분쯤 두었다가 뜨거울 때 마시고 자면 단잠을 잘 수 있고 피로도 말끔히 가신다.

생활에…

▷ 소화불량, 급체, 근육통, 어깨 결림, 코막힘, 코감기, 운전 중 졸음방지 등에 오일을 한두 방울 사용하면 좋다.

민트 키우기

일조시간이 짧아도 잘 자라므로 나무 그늘 같은 반 그늘진 곳이 좋으며, 저온 다습에는 강하나 고온과 건조에는 약하다. 번식은 씨와 꺾꽂이, 포기 나누기 등으로 쉽게 번식한다. 파종 시기는 4~6월과 9~10월에 두 번 뿌릴 수 있으며, 최저온도 15도 정도 유지하면 일주일이면 발아한다.


 

 

 


▶ 캐모마일

캐모마일의 화학 성분은 소염, 방부, 진정작용 그리고 위장 내 가스 배출을 도와주는 성질을 갖고 있다. 캐모마일을 복용하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소화기 내벽, 자궁, 항문, 질 등의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 신체 외부에 사용하면 치질, 궤양, 화상, 심한 상처와 피부 감염 등 치료에 도움이 된다.

캐모마일 유래

역사가 오랜 약초의 하나로 유럽에서는 감기나 두통, 피로를 느낄 때 먼저 캐모마일차를 마실 정도로 애용되는 약초다. 캐모마일은 사과 향이 나는데 고대 그리스인은 chamai(작은) melon(사과) 땅에서 나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캐모마일은 여기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옛날에는 식물의사라는 별칭도 있어 병충해에 걸린 식물 가까이에 심으면 방충효과가 있어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캐모마일 활용

▷ 천연차 즐기기 : 캐모마일 허브티를 물 대신 마시면 감기 예방과 함께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 천연 염색하기 : 캐모마일 꽃을 뜨거운 물에 완전히 담근 후 거즈나 면을 담가 걸러 짜내면 노란빛의 자연스런 천연색을 낼 수 있다.

▷ 캐모마일 오일 : 가려움, 아토피성 피부, 습진 등 피부트러블에, 긴장과 불면, 정서 안정에, 아이들이 체하거나 배가 아플 때, 아이들 이가 나는 시기에 사용하면 좋다.

▷ 천연비누·천연화장품 만들기 : 캐모마일 오일을 1% 미만으로 넣어주면 좋다.

캐모마일 키우기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이상적이다. 토질은 가리지 않으나 저맨종은 사질양토가, 로만종은 배수가 잘 되면서도 보수력이 있는 땅이 좋다. 씨가 잘기 때문에 파종상자나 묘상에 뿌렸다가 이식한다. 파종 시기는 4월에 뿌리면 6월에 꽃이 피고,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에 파종하여 얼지 않게 월동을 잘 시킨 것은 4월 말에 꽃이 핀다. 꽃은 파종 후 8주가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꽃은 다소 빠르다 싶게 수확하는 편이 안전하다.

 

 

 



▶ 라벤더

라벤더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소말리 랜드, 카나리섬, 인도, 프랑스 남부지역이다. 마르면 향기가 더 짙어지고, 향기가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지녔다. 17세기 말부터 기절한 사람을 깨어나게 하는 약으로 유명했으며, 프랑스의 찰스 6세를 위해 라벤더의 꽃으로 속을 넣고 베개를 만들게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라벤더 오일은 살균소독, 방부작용이 있어 1차 대전 때는 부상병 치료에도 이용됐다.

라벤더 유래

라벤더는 라틴어 Lavando에서 비롯된 것으로 Lavare(씻는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했다. 일설에는 라벤더의 옛 이름 Livendula는 Livere(파랗다)라는 말로써, 이 꽃의 청색을 띤 짙은 보라색 꽃빛을 일컫는 이름이라고도 풀이한다.

라벤더 활용

요리에…

▷ 꽃잎이 말라버리기 전에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

▷ 빵이나 쿠키, 케이크 등 간식을 만들 때 라벤더 잎이나 꽃을 함께 넣으면 특유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아이스크림이나 샤베트에도 라벤더를 넣으면 좋은 꽃향기의 맛을 낼 수 있다.

▷ 말린 잎은 말린 로즈마리와 함께 굵은 소금에 넣어 사용하거나 검은 후추, 설탕과 함께 바비큐 혹은 고기 굽기 전에 넣으면 좋다.

생활에…

▷ 깊은 잠을 못 이루거나 혈압이 높을 때, 상처가 났을 때, 화상·흥분하거나 진정이 안 될 때, 두통에, 두피가 예민해졌을 때 라벤더 오일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 옷장 속에 라벤더 포푸리나 오일을 이용하면 살균·탈취 효과뿐만 아니라 향이 배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 라벤더 허브를 베개 속이나 쿠션에 넣으면 숙면뿐 아니라 편안한 휴식에 도움을 준다.

라벤더 키우기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서늘한 남향의 다소 경사진 곳이 재배의 적지이다. 씨와 꺾꽂이로 번식되며, 파종은 4월 말부터 6월까지 할 수 있으나 발아 적정 온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므로 5월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 허브아일랜드

 

백미혜 기자 qoralgp96@hanmail.net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