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 아파트 상가 화장실 청소년 흡연 아지트로 전락

2013.03.18 21:58:22 23면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화장실이 인근 학교 청소년들의 상습적인 흡연 구역으로 이용되고 있어 말썽이다.

특히 흡연하려는 청소년들이 상가에 자주 드나들면서 주민들의 기피지역으로 전락해 상가 입주자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상가가 있는가 하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애초에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는 상가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수원시 권선동에 있는 A아파트 상가는 화장실 내에서 흡연하는 학생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상가 인근에는 H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건물 내 학원과 도서관, PC방 등이 입주해 있어 청소년들의 상가 출입이 많았다.

A상가 입주자 이모(45·여)씨는 “고등학생들이 자주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보니 주민들이 상가 출입을 꺼리는 것 같다”며 “주민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면서 매상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26)씨도 “고등학교 시절 학교와 거리가 가까운 탓에 담배 피우러 상가로 많이 왔다”면서 “아직까지도 많은 학생들이 몰래 담배를 많이 피운다”고 귀띔했다.

또 매탄동 B아파트 상가의 화장실은 문에 중고생들에게 담배 피우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채 굳게 닫혀있었다.

B아파트 상가 관계자는 “상가 옆에 위치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상가 화장실에 몰려와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심지어는 남녀학생이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D중학교 김모(15·2학년)군은 “친구들이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담배 피우러 상가의 화장실이나 옥상을 주로 이용한다”며 “선생님들의 눈을 피하기 좋고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에 B아파트 상가 관리자는 화장실이 탈선지역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입주자들과 주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작년 말부터 문을 잠가두기 시작했다.

D중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근린공원이나 상가 등에서 간헐적으로 흡연하고는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학교에서 적극 지도 및 예방에 나서 최근 상가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학생이 많이 줄었다”고 해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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